게임이야기

아주 후한 평가들, 호라이즌 제로 던 - 7

수잔이 2022. 3. 16. 17:46

이제 평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닌텐도 진영의 동 장르 경쟁작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과 함께 2017년 오픈 월드 붐을 주도한 수작이다. 
그동안 게릴라 게임즈가 만든 게임들은 어딘가 부족했던 모습이 종종 보여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2월 20일 오후 5시 엠바고가 해제되면서 메타크리틱 기준 89점을 획득,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인왕보다 2점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IGN의 93점을 시작으로 어지간한 웹진에서는 거의 대부분 90점을 넘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출시 당일부터 많은 인터넷 방송들이 쏟아졌고, 
대부분의 플레이어도 시청자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기준으로만 봐도 일시적으로 네이버 실검에도 올라가는 등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며, 
1차 물량은 진작에 동났고 2차 물량도 거의 즉시 전량 소진.


세계관 자체도 꽤나 매력적인데, 
미래 시대 이후로 쇠퇴하여 고대시대로 회귀한 모습을 매우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종류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자주 보여줘 식상하기 쉬운 금기 지역이나 
신화로 승격된 구세계의 잔해와 미래 세계의 잔재 등에 대한 해석이 
지루하지 않게끔 잘 처리해 놓았고, 
개별적인 디자인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도 오버 테크놀로지를 
원시적 시각으로 해석한 스토리상 균형 또한 비교적 잘 맞는다는 평가이다. 
작중 등장하는 요소들이 대부분 딱히 반전 요소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마법이나 신을 그대로 내놓는 방식이 아닌 고대인의 미래 기술을 
어떻게 신의 힘과 마법으로 받아들이는지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는 차별 요소가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먹힌 결과라고 할 수 있다.

KILLZONE 시리즈를 만든 게릴라 게임즈답게 상당히 그래픽과 디자인도 볼거리. 
PS4 Pro로 4K 해상도와 HDR을 적용시키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단점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는데, 
근접 전투가 불편하고 밋밋하다는 점, 불편한 시야각, 
캐릭터의 대사와 입술 움직임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 
대인 전투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점, 
노멀 난이도 기준 45시간 내외면 모든 사이드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수집 요소를 다 모을 정도로 
볼륨이 작은 편이라 하드 플레이어 유저들이 파고들 만한 것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이 있다. 
패치로 현재 장비와 스킬 그대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뉴게임+ 기능과 
초어려움 난이도를 추가하여 다회차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에게 대응하였다.

스토리텔링 또한 좋다고 보긴 힘들다. 
때때로 3종 선택지(주먹, 하트, 두뇌 표시)가 출력돼서 선택을 요구하지만, 
그 순간의 대사만 달라질 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양자택일의 선택지가 나와서 한쪽을 선택해도, 
스토리를 넘겨서 다음 단계에 들어가면 상대방에게 다 말한 것으로 되어있다. 
게다가 어떤 선택지를 선택해도 갈림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엔 변화가 없다. 
그나마 변화가 있다면 올린의 생사 정도다.
또한 세계관을 설명한다고 진행을 강제로 멈추고 홀로그램만 뚫어져라 쳐다봐야하는 구간이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짧은 길이의 컷신도 아니고 인게임 내에서 한공간에 갇혀 
길면 3분이 넘도록 홀로그램이 하는 말을 가만히 서서 듣고 있어야한다. 
이는 스피디한 진행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굉장히 큰 제약으로 다가온다. 
스토리상 중요한 내용이라면 컷신 처리를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수집요소등으로 제작했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