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

게임의 아기자기한 부분과 유리한 남군, 남북전쟁 - 3

수잔이 2017. 11. 8. 16:35

덤으로 기찻길에 적 부대가 있을 경우, 

기차가 지나가면 기차 강탈 게임이 벌어진다. 

기지 점령과 비슷하지만 일단 공격자가 기차 차량을 지나 기관차에 올라타야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여러모로 재미있는 요소가 숨겨져 있다.


이외에도 아기자기한 부분까지 조정이 가능한데, 

폭풍우를 설정해 놓으면 폭풍우를 만난 부대는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또 인디언과 멕시코인 기능을 켜면 특정 주에 2턴 이상을 주둔할 경우 

매우 높은 확률로 아메리카 원주민(캔사스, 네브라스카)과 멕시코인(텍사스)의 습격이 있으며 

걸리면 한 부대씩 전멸한다. 

특히 잠자고 있다가 '라쿠카라차' 음악에 맞추어 일어나 폭탄 테러를 날리는 멕시칸은 

매우 충격과 공포를 준다.

게임 남북전쟁 기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2인 동시 플레이와 1인 플레이가 둘 다 가능하다. 

그런데 게임은 남군이 유리하다. 

게임 진입 이후에는 입력키 재조정이 안 되어서 남군이 조작하기 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시스템적으로도 남군이 확실히 유리하다. 

핵심적인 사항이 4개 있다.


1.시나리오 자체가 남군이 유리하다. 

남군이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인 1862년은 남군이 거의 두배의 병력인데 

북군이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인 1864년은 북군이 약간 유리한 정도.


2.야만족(?)의 습격에 북군이 훨씬 취약하다. 

인디언이 습격하면 먼저 북쪽부터 치기 때문에 범위 안에 같이 있으면 북군이 먼저 죽는다. 

문제는 습격지역이 철도역인데다가 양쪽이 싸우는 핵심지역이라 그냥 빠질 수도 없다. 

반면에 멕시칸의 경우는 여기 남군이 있다는 건 이미 게임에 엄청 밀린 상황이라 

병력을 안놔도 된다. 

단, 이 부분은 다른 버전에서 먼저 북쪽부터 공격하는 게 아니라 

랜덤하게 바뀌어서 그나마 나아졌다.


3.철도역의 보유 가능 숫자는 북군이 3개로 남군의 2개보다 많지만, 

철도선 끊어먹기가 남군이 훨씬 쉽다.


4.해로 보급지역은 남군이 바보짓만 안하면 무조건 먹는다.


...제작진이 남군빠가 아닌가 심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심지어는 국가 명칭에서도 이런 부분이 나오는데, 

남군에 대한 명칭은 연합(Confederate)인데 반해 북군에 대한 명칭은 양키(Yankee)다

(참고로 남군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명칭인 딕시(Dixie)가 존재한다).


엔딩이 상당히 암울하다. 

이긴 쪽은 완전 거지꼴이 돼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군한다. 

진 쪽은 시체가 잔뜩 널려있는 곳에서 부상병 하나가 꿈틀대다가 죽는데, 

구석에선 생존자 3명이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카드놀이만 하고 있다. 

일단 전쟁이 터지면 승자나 패자나 현시창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패미컴과 아미가로도 나왔다. 

게임 남북전쟁 아이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OS, 즉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 용으로도 리메이크되었다.

또한 PC(Windows/Mac)으로도 리메이크되었다.


다만 그래픽이 쇄신되어서인지 오리지널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도 있는 듯 하다.

게임 남북전쟁 아이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화면들이다.

컴퓨터 학원에서 강의가 끝나도 집에 안가고 이 게임을 잡고 있었던 

당시 꼬맹이들 현재 아재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