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철권 - 6
사실 한국에서 격투게임 또는 대전액션 게임하면 이 게임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아예 한국 오락실의 최신 대전액션게임은 사실상 철권 시리즈의 독주체제.
애초에 초대작인 철권 1, 철권 2부터 꽤나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경쟁작이었던 버추어 파이터, 버추어 파이터 2에 비하면
기판 가격이나 동전 가격이 매우 저렴하였기 때문에
당시 오락실 점주들이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판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버파에 비해 싸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던 게임으로 인식되어 인기가 늘게 된 것.
심지어 버추어파이터 1이야 보급은 되었어도 가격사정때문에 버추어파이터2의 보급율은
기껏해야 제법 잘나가던 도시 오락실정도까지가 한계였던반면
철권은 지방이라도 어지간한 오락실이라면 돌리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이후 한국 유저들에 대한 팬서비스 개념으로 철권 2에선 백두산, 철권 3에선 화랑 등
한국인 캐릭터가 추가되었고,
남코의 다른 대전 액션 게임(예:소울 칼리버 시리즈등)에도 한국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철권 태그 토너먼트 이르러선 어느 문방구에나 이 게임은 꼭 있고
지금도 장수만세일 정도로 시리즈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또한 콘솔판으로 나온 TT의 경우 한국 PS2의 런칭작으로써의 역할도 했다.
하지만 철권 4 부터 점점 기판의 가격이 비싸지고,
철권 4가 TT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아 실패하면서 위기가 오게 된다.
이후 철권 5가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PC방의 부흥 및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한
아케이드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로 인해 예전만큼의 인기는 꺾이게 된다.
그래도 철권 6에 이르러서는 TEKKEN CRASH 등의 국내 대회가 많이 개최됨으로 인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PC방의 부흥 이전 오락실의 황혼기를 장식한
마지막 인기작이라 격투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해외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른데,
역시 마찬가지로 3D격투게임 중 가장 큰 인기와 유저풀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필두로 한 2D 격투게임 씬이
더 활성화된 국가들이 많다보니 한국과는 시장의 상황이 다른 국가들이 대다수.
애초에 아케이드 시장은 엄청난 인구가 밀집해 있는 아시아권이 아니면
흥하기 힘든 사업구도라서,
현재까지도 아케이드가 중심이 되고 있는 철권 등의 게임이
해외에서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일본 같은 경우는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아케이드 신작이 묵묵부답인 상태에서
철권(대략 철권 6 이후 기준으로)이 여전히 3D격겜으로서는
버추어 파이터의 파이까지 어느정도 의도치않게 가져간 상황이긴하지만,
철권 말고도 다양한 대전액션게임들이 골고루 인기를 나눠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철권 게이머들이 국제 대회만 나가면 우승이나 준우승을 독식하면서
게임종족한국인의 압도적인 실력과 위상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