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퀘스트의 경우에도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는 점은 동일하다. 
딸이 실종되었다며 찾아달라는 어떤 퀘스트의 경우, 
중간에 에일로이에게 세 가지 선택지까지 주고 퀘스트를 완료한 뒤 
딸과 아버지의 추가적인 대화까지 넣어놨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많이 생략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추가 대화의 내용이 어설프다. 
그 이유는 플레이어가 에일로이의 세 가지 선택지 중 무엇을 골랐든 
모두 적당히 말이 되도록 추가 대화를 만들었기 때문. 
실제로 해보면 플레이어가 중간에 어떤 선택을 했든 퀘스트 완료 후 부녀간의 대화가 똑같다. 
이 현상은 다른 서브 퀘스트들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여러모로 다회차 플레이의 동기를 깎아먹는 부분이다.


게다가 가마솥 공략이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 
가마솥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도 프로젝트 제로 던의 내용을 알게 될 때 
모순도 발생한다.


이런 식의 진행으로 생긴 제일 큰 문제는 로스트가 왜 추방자가 되었고 
에일로이를 키우게된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을 무조건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에일로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이벤트 직후에 티어사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하면 
로스트의 과거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데, 
이게 강제 사항이나 자동 진행이 아니다보니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출생의 비밀 이벤트 직후는 마을 사람들이 에일로이를 위해 길을 열어주고 
빨리 가라고 부추기는 분위기인데다, 
협력자인 사일런스도 다음 진행 장소로 빨리 가라고 부추기는 상황이다 보니 
티어사에게 말 안걸고 그냥 모닥불 워프로 진행하기 십상. 
게다가 이 이벤트 이후에는 딱 한번의 기회가 더 있는데 
알파 레지스트리를 복구하고 노라의 마을에 다시 되돌아올 때다. 
이때까지 말을 걸지 않으면 그대로 들을 기회는 없어진다. 
주인공 입장에선 엄청나게 중요하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제일 궁금해할 내용인데 
어째서 이렇게 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발매 후 유튜브 등의 게임 중계자들 중에서 몇 명은 
'결국 로스트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어 번역 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다. 
전문 번역가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직역체가 굉장히 자주 등장하고, 
아예 틀리게 번역한 부분도 있을 정도. 
번역 문제 때문에 몰입이 안 된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그동안 킬존 시리즈를 통해 부족한 퍼스트파티 개발사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던 게릴라 게임즈에게 반전의 이미지와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신규 IP가 등장함으로써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프랜차이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수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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