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란 무엇인가. 자르는 기구인 가위(scissor), 한가위의 가위(추석). 이러한 뜻을 가진 가위가 아닌, 일종의 수면장애 증상 중에 하나인 가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어학사전에는 [무서운 내용의 꿈. 또는 꿈에 나타나는 무서운 것.] 으로 정의되어있다. 몸이 허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호흡이 어려운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 일어나기도 하는 수면 장애라고 설명하기도 하며 꿈을 꾸는 도중에 비정상적으로 몸은 수면 상태이나 정신만 잠에서 깨게 되면서 꿈이 잔상처럼 이어지며 환상이나 환청을 보게 되는 증상이라고도 한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사람은 실제로 귀신이라고 믿기도 한다. 가위를 눌리게 되는 원인을 나열해보자면 이러하다. 

1. 과로, 잠이 부족한 경우 

2. 최근 공포물을 자주 접했거나 자기 직전에 공포영화 관람을 한 경우 

3.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손을 모으고 배나 가슴 쪽에 올리고 자는 경우 

4. 비염이 있는 경우 

5. 코골이나 수면장애 질환이 있는 경우 

 보통은 가위에 한번 눌리고 나면 그 시기에 가위에 자주 눌리게 된다. 가위에 눌리고 싶지 않다면 위의 원인들을 본인의 노력과 치료를 통해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가위를 눌리게 되면 우선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그 사이에 환상을 보게 되거나 환청을 들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고 몸만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인차가 매우 크다. 눈만 깜박이며 전신이 굳어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눈도 못 깜박거리고 반짝 뜨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아주 일부의 신체를 움직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가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의 어느 부위든 힘을 주면서 움직이려고 애를 써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졸린 목이 풀리듯 숨이 탁 트이면서 헉헉거리며 몰아서 숨을 쉬게 되고 심장이 요동을 칠 것이다. 환상을 보는 경우, 사람마다 꾸는 꿈이 다르듯 내용도 매우 다르다. 실제와 혼동이 될 만큼 생생한 환상을 볼 수 도 있다. 대부분은 매우 공포스러운 내용의 환상을 보게 된다. 하지만 가령 귀신을 보게 되더라도 그것을 당신이 매우 공포스럽게 느낄 수 도 있지만 의외로 흥미롭게 느낄 수도 있다. 

 공포스럽게 느껴진다면 내가 터득한 공포심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풀릴 때까지 눈만은 절대 뜨지 않는 것이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경우도 경험해 봤는데 나는 평상시에 공포영화도 잘 못 보고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나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고 밤에 집에 들어 갈 때도 뛰어갔었는데 가위를 눌린 날 나는 분명히 귀신을 보고 있었지만 정말 희한하게도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로지“나는 저 물체를 보고 있다.” 라고만 느꼈다. 

 그 때의 감정이 정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꿈을 직접 체험하고 있지만 꿈은 꿈이니 나를 헤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갖은 것일까? 하지만 여러 번 눌리다가 어느 날 침대 옆에 앉아서 악의 섞인 눈빛으로 나를 보며 미소 짓는 여자를 보고 처음으로 심한 공포심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가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람과 함께 잠을 자는 것이다. 기가 세고 귀신 따위는 맨손으로 잡을 것 같은 가족과(나의 경우 엄마) 함께라면 든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