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플레이어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가만히 보면 한 쪽은 은근히 문제 해결을 위해 활약하는 역할로,
한 쪽은 상대를 은근히 서포트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배분하는 점이 엿보이는데,
이는 부부나 커플이 같이 플레이 하는 것을 염두해 둔 것으로 의도가 읽히는 안배다.
제작자의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관계성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하는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난이도 조절에서도 훌륭한 선택을 했다.
게임 장르별로 원래 난이도 차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그렇다면 그 난이도 차이가 게임을 한창 몰입하다가 중간에서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슈팅 게임은 잘 하지만, 리듬 게임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스피디하게 게임을 잘 따라가다가 리듬 게임 파트에서 막혀서 쩔쩔매다가
그 신나던 몰입이 끊어진다면 이 게임을 즐기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 제작진은 그 각각의 장르별로
'웬만큼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클리어하기 어렵지 않을 만큼'의 난이도를 제시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TPS 장르가 되는 구간에서는
유저 개인의 에임 능력이 떨어져서 게임 진행이 막히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적 근처에 에임을 놓으면 자동으로 히트박스에 조준이 되는 시스템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쉬워서 게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진 않도록
계속 긴장감을 느낄 정도의 난이도는 끊임없이 제공한다.

시각 연출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인 웨이 아웃의 노하우가 이어져 2 분할 화면을 이용한 연출에 있어서는
거의 영화같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여러 스테이지의 전혀 다른 배경과 장르를 위화감 없이 일관된 분위기를 체험하게 하는 데 성공적이었다.
디즈니나 픽사 3D 애니 캐릭터 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디자인 컨셉도
아이들의 세계와 잘 어울렸고,
중요한 순간에 감정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배경들에 게이머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파스텔 톤의 배색 등등 미술적인 센스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완성도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의 주를 이루는 퍼즐 요소 또한 시간 조종과 자석 등등
스테이지에 걸맞는 요소를 활용하여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었고,
거기다 더해 게임 진행상 유저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칠 만한
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만들어 놓은 점도 이 게임의 격을 높여주었다.
버그 역시 거의 보이지 않고, 각종 기획들, 배경 요소들 하나하나가 게임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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