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크 시리즈의 가속 점프 비슷한 버그로 대각선으로 지그재그로 이동하면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버그가 있었는데 터보세팅과 함께 사용하면 엄청난 스피드를 느낄 수 있었다.
개발자 존 카맥은 이 게임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되었으며
더욱 대인배스럽게도 둠 2를 포함한 이전에 발매한 일부 게임의 소스 코드를 전부 공개해
누구든 쓸 수 있게 하였다.
지금도 클래식 둠의 모드 개발이 활발한건 이 때문이다.
거기다가 개인적으로 시간을 들여 둠 2의 레벨 에디터를 만들어 배포했으며,
이러한 전통은 퀘이크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참고로 오리지널 MS-DOS판 둠의 경우 최소 CPU 사양은 386 SX였지만,
권장 사양은 486 DX2 정도 되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고사양 컴퓨터였다.
펜티엄 초기형 이후로는 원활하게 돌릴 수 있다.
별도 소스 포트가 아닌 오리지널 MS-DOS판 둠 혹은 이를 구현한 소스 포트 초콜릿 둠으로 구동 시
게임이 최대로 출력할 수 있는 프레임율은 35로 제한되어 있다.
당시 기술 문제 때문에 이렇게 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VGA의 256색 그래픽 모드의 사양이 320×200 해상도에 수평 주파수가 70Hz였는데
그 당시 컴퓨터의 성능으로 수직 주파수와 동기화하기 위해 프레임율은
그의 절반인 35로 제한한 것이다.
오늘날 30 프레임으로 제약을 건 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각종 총기의 강렬한 효과음이나 괴물의 울부짖는 소리 등은
이 게임의 타격감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높여주는데 일조했고,
특히 플라즈마 라이플 같은 총기의 효과음은 단순한 총소리를 넘어
기괴함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오히려 후속작인 둠 3에 이르러서는 총기의 효과음이 전작만한 느낌이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을 정도.
비단 총성뿐만 아니라 각종 효과음이나 악마들의 울음소리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플레이어를 비웃는 듯한 경계음을 내는 몬스터,
아크바일의 사망 사운드가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신디사이저로 변조한 결과물임은 유명한 사례.

사운드 효과음은 대부분 사운드 아이디어라는 회사에 있는 라이브러리 팩을 사용하였다 한다.
몇몇 사운드는 편집하기도 하고 느리거나 빠르게 돌리거나 일부만 자른다던가 하는 식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이 라이브러리 팩이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물건이기 때문에 몇몇 효과음은
다른 영상물이나 게임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다.
스테레오만 지원하던 오리지널 MS-DOS판 둠들과 다르게,
BFG 에디션으로 이식한 클래식 둠1, 2는 5.1 채널의 사운드를 지원한다.
MS-DOS 시대 게임이니만큼 음질은 최신 게임만 못하지만,
덕분에 등 뒤에서 그르렁대는 괴물들의 소리를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다.

얼티밋 둠
둠이 그야말로 대박이 나자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기 위해 출시한 둠의 확장팩.
플로피 디스크에 담긴 PC 버전으로 출시했으며,
1개의 추가 에피소드와 그래픽, 사운드 업그레이드 등을 거쳤다.
보통 둠을 플레이한다고 하면 널리 퍼진 이 얼티밋 둠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대부분.
오히려 오리지널 둠이 이 얼티밋 둠보다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둠 시리즈를 가장 대표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다.
FPS 장르를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린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요즘 게임에 비유하자면 오리지널 둠의 "확장판"이나 "완전판" 비슷한 작품.
둠 구매버전의 1.9버전 이하 버전 사용자에게는 얼티밋 둠 패치를 당연히 무료로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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