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이 게임을 못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 아니라 

원래 이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기본적인 시스템도 상당히 불편한데 

플레이어의 시각이 좁아서 앞에 뭐가 날라오는지 파악하기 힘든건 물론, 

소닉에서 보여준 위와 아래보기도 지원해주지 않아 

직접 떨어지거나 올라가보지 않는 이상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적을 공격하는것도 쉽지 않아서 적들이 펀치를 보고 피하는 것은 물론 

한방에 죽질 않거나 오직 머리를 가격해야 하는 악랄한 조건들이 걸려있다. 

가장 치명적인 건 앉아서 공격을 못한다는 것. 

이때문에 코앞에 있는 적도 키가 작으면 때리질 못한다.

이 모든게 해결된 오리진/레전드와 1편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가 있다.

레이맨 난이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컨트롤이 딸리는 사람은 밴드 랜드에서 일찌감치 조기탈락하고, 

한창 유행할 당시 레이맨을 하던 상당수의 초등학생은 블루 마운틴을 지나지 못 했다. 

다음 월드인 사진의 도시는 삭막한 블루 마운틴과 비교하여 훈훈한 외관, 

평화로운 BGM을 지녔기에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실상은 블루 마운틴보다 흉악한, 

사람에 따라서는 레이맨을 통틀어 가장 흉악한 난이도를 지닌 곳이다. 


스페이스 마마를 상대하는 보스전에서는 잔기가 쭉쭉 빠져나간다. 

유튜브 공략 영상을 보면 전 세계에서 저주의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레이맨 스페이스 마마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스페이스 마마를 무찌르고 스콥스의 동굴로 진출하면 또 한 번 탈진하게 될 것이다. 

스페이스 마마를 깬 직후라 체감 난이도는 낮을 수 있지만, 

블루 마운틴과 비슷한 삭막한 배경에 떨어지면 바로 죽는 지형이 대다수인 맵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이렇게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으며 스콥스까지 깨면, 

십중팔구 이후로는 스테이지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당신은 진실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왔거나 가는 길에 있길래 부순 일렉툰 감옥들이 보너스가 아님을 말이다.

레이맨 일렉툰감옥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레이맨은 각각 서너 개씩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총 6개의 월드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월드인 캔디 샤토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전까지 클리어한 5개 월드 

17개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102개의 감옥들을 모두 찾아 부숴야 한다.


일렉툰 감옥 따위를 신경 쓰지 않고 진행하는것도 어려운데 

또 다시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는 말. 

그 지옥같은 곳을 다시 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쯤에서 

게임을 접기 마련이다.

Posted by 수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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