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막장 운영, 네이비필드 - 14

전설적인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게임이라는 것이 죽지 않고 계속 살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가르치는 망겜계의 모범교사

네이비필드의 막장운영은 요즘 게임 꼴을 보면 우스울 정도다. 

하지만, 이 게임은 대한민국 게임사를 넘어 세계구급으로 전설로 회자되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막장운영을 했다고 평가받는대,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모조리 가지고 있으면서, 운영도 개판인데, 

아직까지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서 장수중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장수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월드 오브 탱크 개발에 영향을 끼첬을 정도. 

그 질긴 수명은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전투력 측정기이자 망겜 판독기 

로우바둑이와 비교해도 무리가 없다.

네이비필드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게임의 막장운영에 있어 당당한 선두주자이다. 

그 막장도가 상당히 높은 관계로 SD EnterNET은 '순돌넷' 또는 '석두넷'이란 멸칭을 얻었다.

유저들의 징징도 한 몫 했지만 그 징징에 대한 대응이란게 겉 모습만 다르고 

속은 같은 포트리스 같은 겜으로 패치가 되어간 수준으로 결코 고평가할게 못 된다.

오픈 이래 계속해서 버그, 매크로, 방만한 서버관리 및 불성실, 

무책임한 운영 등 온갖 문제가 속출했고 약속했던 온갖 기능추가 패치들은 

얘기가 나온 후 2, 3년이 지나 적용되면 다행이고 대부분은 그냥 흐지부지 되어왔다.

유료화 시절 항구점령전 업데이트에 관한 설문조사의 선택지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대응은 아주 가관이었다. 

업데이트 예정이었던 항구점령전 시스템 중 일부에 

클랜간, 유저간의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소지가 있는 '생산, 양산' 부분이 있었고 

대부분의 유저들은 항구점령전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생산 시스템에 대하여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윽고 SD 엔터넷 측에서 항구점령전의 추가 여부를 유저들에게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선택지가 이랬다.

1. 찬성 2. 반대 3. 잘 모르겠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다른 의견이 있다' 선택지가 없었다. 

'생산/양산 시스템' 부분만 뺀 항구점령전이 추가되기를 원했던 대다수의 유저들은 

그 의견을 전달할 수가 없었기에 '반대'에 투표를 하였고, 

결국 항구점령전 추가 반대가 다수 의견이 되었는데...

이에 SD 엔터넷이 '유저님들하 우리가 열심히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님들 맘에 안 든다니 필요없겠군여 걍 통째로 흑역사화 하겠음 ㄲㄲ'정도의 공지글을 남기며 

생산 부분만 뺀 항구점령전 전투의 추가를 원했던 유저들 대부분은 분노의 아우성을 질렀고, 

SD 엔터넷 측에 항의를 해 보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날아가버린 데이터... 

곧이어 밝혀진 더욱더 골때리는 사실은 

설문조사 당시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을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입력할 수 있는 칸이 나왔다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여 의견을 입력할 수 있었는지 과연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