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기준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그래픽과 폭력성을 선보였고
그 악명이 한국에도 퍼져 동네 서점이나 문방구에서 팔던 공포 소설과 만화에서
이걸 소재로 쓴 적이 있다.
주인공이 새 컴퓨터를 구입해서 둠과 유사한 3D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반 친구가 화면 속에서 몬스터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 속의 친구는 죽어가면서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며 빨리 전원을 끄라고 소리치고
그걸 본 주인공이 "뭐야, 이 게임은 너무 나쁘잖아."라고 말하며 게임을 종료시키려 하는데
그 때 갑자기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임프에게 머리를 잡혀 게임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만다.
그리고 그대로 끔살.
악마나 괴물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사람을 죽인다는 점에서
링 시리즈가 연상되지만 이 쪽이 훨씬 먼저이며 이후로 만들어진 컴퓨터 관련 괴담들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와 별개로 동서게임채널에서는 현대 시점에는 놀랍겠지만
셰어웨어 버전을 팔았다.
하지만 당시 동서게임채널의 행위가 그리 특이한 행위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당시 셰어웨어를 얻으려면 전화를 통해 모뎀으로 PC 통신에 연결해 다운로드 받아야 했는데,
PC 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전화 요금도 부담스러운 수준이었고
PC 통신 서비스를 가입하면 월 정액 요금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서미니팩 둠의 매뉴얼을 보면 매뉴얼 첫 머리에 이드 소프트웨어와
셰어웨어 유통 계약을 체결하였음을 명시하고 있다.
북미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그래서 이베이를 조금 뒤져보면 알겠지만
둠 2의 북미 유통사인 GT인터랙티브에서 출시한 둠 셰어웨어 패키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불행히도 후속작인 둠 2는 때마침 이 시기에 일어난 지존파 연쇄 살인 사건이 터지고
공연윤리위원회에서 폭력물 검열 방침으로 발매하지 못했다.
다행히 둠 3는 2004년 8월 YBM에서 정식 발매했고,
둠(2016)도 H2 인터렉티브에서 정식 발매했다.
3년 후에는 둠 이터널이 H2 인터렉티브에 의해 시리즈 최초로 정식 한글화 발매한다.
나이트메어 난이도는 둠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없었고,
발매 두 달 후인 1994년 2월에 v1.2 패치로 추가했다.
다른 난이도와 달리 폰트에 피가 흐르며,
선택 시 "정말로 할 거야? 이 난이도는 전혀 공정하지 않아"라는 문구로 의사를 재확인한다.
나이트메어는 울트라-바이올런스를 비롯한 이전 난이도보다 압도적으로 어렵다.
ITYTD - HNTR - HMP - UV처럼 단계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직상승한다.
클래식 둠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FPS 장르에 익숙하지 않을 때 나온 작품이며
키보드만으로 깰 수 있도록 난이도를 맞췄다.
따라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비교적 쉬운 게임이다.
그러나 나이트메어만큼은 오늘날 나오는 웬만한 게임의 최고 난이도보다 더 어렵다.
풍문에 따르면 이렇게 어려운 난이도가 나온 이유는
존 로메로의 장난기 때문이라고 한다.
둠을 다 깬 플레이어들이 존 로메로에게 '고작 이거나? 시시하다!'며 도발하자
로메로가 절대 깨지 못할 난이도를 추가해 입을 닫게 했다는 이야기.
그러나 로메로에게 이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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