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한 캐릭터당 한 번만 받을 수 있던 지팡이인데다 

타격치에 마나흡수량이 비례해서 강화 수요도 있었기 때문에 

강화하다 터지기 일쑤였고, 

그 때문에 고강 마지는 정말 비쌌다. 


이후 퀘스트 패치로 게렝 퀘스트가 막히면서 마지의 공급이 아예 끊기자 

마지의 가격은 정말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최근에 들어서는 다른 마나흡수 아이템도 생기고 해서 

마나의 지팡이가 밸런스를 깰 요인이 없다는 이유로 특정 던전의 드랍품이 되었는데, 

그 예전의 마지 열풍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판타지에 대해 저변이 그리 넓지 않아 

"요정은 무조건 활, 마법사는 무조건 마법" 식으로 생각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캐릭터의 육성방식에 대한 이념논쟁이 꽤 있었다. 

성능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순전히 "그게 판타지의 컨셉에 맞느냐"만을 다룬 논쟁인데, 

주로 논쟁거리가 되었던 건 체력을 있는 대로 올리고 

활 대신 칼을 들고 근접전을 펼치던 "콘요정", 

리니지1 콘요정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마찬가지로 체력을 있는 대로 올린 다음 남는 스탯은 카리스마에 몰빵해 

서먼 몬스터를 쓰면서 안정성을 추구했던 "콘법사", 


반대로 힘을 왕창 올려서 평타질을 해대던 "힘법사" 등이었다. 


콘요정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요정은 직업이 아니라 종족인데 

무조건 활만 쏘라는 법 있냐"는 논리가 득세했지만, 

콘법사나 특히 힘법사는 대체로 말이 되냐는 견해가 강했다. 


지금이야 칼쓰는 요정들이 원체 많이 나와서 콘요정 논쟁은 완전히 종결되었고, 

콘법사 논쟁은 리니지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묻혀갔지만, 

힘법사 떡밥은 리니지 밖으로 퍼져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2014년 4분기에 분기 매출로 1,000억을 넘었다. 

AAA급 신작 게임으로도 연 간 매출 1,000억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오로지 캐쉬 판매의 힘으로 신규 유저의 유입이나 신규 컨텐츠 도입 없이 

분기 1,000억을 넘겨서 리니지에 골수 하드 코어 게이머 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새삼 체감하게 하였다.

리니지1 디오라마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6년 9월 22일, 리니지 디오라마 '말하는 섬'이 출시되었다. 

1000개 한정 판매였으며 판매 개시 직후 30분만에 매진되었다. 

가격은 499,000원. 

이 상품에는 높은 가치의 게임 아이템 쿠폰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게임 아이템을 팔면서 디오라마를 끼워주는 격이다. 

눈 가리고 아웅


참고로 리니지 미니 피규어 세트가 비슷한 방법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 

그 피규어들은 이후 개당 1000원 미만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수백 개씩 풀렸다. 


즉 유저들이 제품에 끌려 구매한 게 아니라 

게임 아이템에 끌려서 구매한 것이다. 

이 사례와 마찬가지로 디오라마 역시 중고거래 사이트에 많이 풀릴 것이라 예상된다. 

디오라마 5만원 팝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아깝게도 피규어와 디오라마의 퀄리티는 결코 나쁘지 않다. 

물론 가격을 제하고 본다면 말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편. 

디오라마에는 BGM 재생 기능이나 LED 기능도 달려 있다. 

덕질과는 거리가 있는 유저층이 대다수라 별다른 사랑을 받지 못하는 셈.


앞으로도 이런 대작 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마쳐본다.

Posted by 수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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