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의 영국군 미션은 특수 요원들의 특수 작전,
소련군 미션은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복수극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은근히 미군과 영국군을 죽이는 시나리오를 기다리는 듯하다.
모던 워페어 2에서는 미군 소속인 그림자 중대와 싸우고,
블랙 옵스에선 노바 6를 탈취하러 온 영국군 코만도와 싸우는 미션이 있다.
콜 오브 듀티는 처음부터 리얼한 전장을 제공한다는 것을 표명했다.
1편부터 같은 분대와 같이 싸운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영국을 제외하면 미국과 소련은 대규모 전장에서 전우와 함께하는 경험을 제시했다.
원 맨 아미가 아니라 분대의 일원으로 싸운다는 것.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회로가 적거나 없는 좁은 레벨 디자인에
주인공이 내려진 명령대로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온갖 임무를 다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어 입장에선 원 맨 아미가 될 수 밖에 없다.
뒤로 가도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이런 연출은 그대로 이어진다.
모던 워페어 2에서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상대하라고 해서
혼자서 무기 찾으러 뛰다보면
1편에서 좁은 건물 사이, 도로를 뛰어다니면서 팬저파우스트 들어다가
티거를 잡은 경험이 오버랩 된다.
맵만 넓어졌을 뿐 기본 구성은 그대로이다.
뒤로 갈수록 이런 원 맨 아미 성격의 연출이 짙어지는데,
분대의 일원인 평범한 병사에서 특별한 인물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주변 인물과 상호관계도 높이다 보니까 주인공에게 더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이것은 콜 오브 듀티의 영화적 연출이 강화된 영향도 있는데,
영화에 빗대어 주인공의 역할을 플레이어가 하게 되고
주변 인물의 캐릭터성이 강화되면서 이야기가 주인공 중심으로 돌게 된다.
평범한 소련 병사였던 1편에는 베를린에 깃발이 게양되는 것을 지켜보지만,
이름을 받고 레즈노프라는 강렬한 인상의 동료를 가진 월드 앳 워에서는
직접 베를린에 깃발을 꽂는다.
이때 "우라!"라고 외치며 다같이 지켜보는 병사들의 떼창이 감동의 전율을 느끼게한다.
그리고 아예 영화 장면을 직접적으로 오마주한 연출도 많다.
월드 앳 워의 소련군 초반부 미션은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초반부의 도강과 무기 분배 장면,
우라 돌격까지 그대로 묘사했다.
모던 워페어 2에서는 더 록의 샤워실 총격전과 플레어 발사 장면을 비슷하게 연출했다.
영화적 연출로 1인칭에서 부족한 강렬한 인상과 주변 인물들의 개성을 강화하면서
스토리텔링과 몰입감에서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연출에 집중하면서 정작 게임 플레이는 자유도가 더 떨어지게 되었다.
원하는 연출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플레이에 어느 정도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오히려 선형적 구조는 더 심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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