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 기판이 PC 기반으로 제작되는건 요즘에는 흔한 일이지만 
1999년 당시엔 PC 베이스의 기판이 꽤 드문 편이었다. 
그래서 부팅 과정이나 블루스크린 등을 본 적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Windows 돌아가는 오락실 게임기라는 시선이 많았다.


PC 기반인 덕분에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초기 버전은 HDD에서 실행 파일 등이 쉽게 덤프될 수 있고 
약간의 커스텀만 가해도 일반 PC에서 돌아가는지라 
복돌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면은 조금 아쉬운 부분. 
2003년부터 PC 기반 기판이 도입된 비마니 게임들은 물론 Denuvo도 뚫리는데 복돌이가 없을리는 없다.


1st와 1st S/E는 Windows 98 기반, 
2nd부터 EVOLVE 1.2a 버전까지는 Windows 98 Second Edition 기반에 
ISA 슬롯에 I/O 카드를 장착한 시스템을 사용하였으며 
EV 1.3c 이후로는 Windows XP 기반 PC에 기존 I/O 카드를 장착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기판은 시리즈 전체로 봤을 때 크게는 2번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이후 RAM과 그래픽 카드 교체 등 작은 규모로는 6번 정도 업그레이드 되었다. 
메인보드는 3종류 규격(AGP, PCI, ISA)의 확장 카드 슬롯들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확장 슬롯이 많은 ATX 규격의 폼팩터를 사용하고 있다. 
만약 AGP 호환 그래픽 카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충분한 PCI 슬롯 개수와 간격이 된다면 AGP 대신 
PCI 호환 그래픽카드 + PCI 호환 사운드카드 + ISA 호환 I/O 카드 조합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PCI가 칩셋 자체의 미지원은 물론 
외부 써드파티 컨트롤러 지원조차 없어지는 추세에 
확장카드는 PCI Express로 대동단결한지라 메인보드 업그레이드에 제한이 있다.


Easy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리듬 게임 전체에서 꼽아봐도 
난이도가 꽤 어려운 리듬 게임이다. 
엄격한 판정, 어려운 패턴, 생소한 턴테이블 페달의 존재 등으로 인해 
입문 난이도가 많이 높다. 
최신작으로 갈수록 입문 난이도가 완화되는 편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다른 리듬게임에 비하면 어려운 것은 맞다.

또 데이터 저장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매번 크레딧을 넣을 때마다 이펙터와 배속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르고, 
배속 시스템이 EZ2AC TT 이전까지는 0.25 단위로밖에 세분화가 되어있지 않은데다 
BPM도 적혀있지 않아서 배속을 직접 플레이 해 보거나 감으로 때려맞추는 수밖에 없었다. 
게임 내의 설명도 EZ2AC EV에서 대개편을 이루기 전까지는 더욱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특히 다른 리듬게임과는 다르게 박자 기반 판정인 점이 입문을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소. 
EZ2AC는 다른 리듬게임처럼 절대시간(ms)이 아닌 
노트가 판정선에서 몇 박자 떨어져 있나로 판정을 산출하는 체계인데, 
같은 박자라도 템포가 빨라지면 해당 박자구간의 지속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곡이 빨라질수록 체감 판정도 그에 비례해 더욱 짜지는 구조. 
그리고 이를 굳이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EZ2AC의 판정 자체가 리듬게임 내에서도 손 꼽히게 어려운 편이다. 

Posted by 수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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