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소개할 게임은 국산 고전 명작 창세기전2 이다.

대한민국의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전작 창세기전의 성공 후 에임포인트를 거쳐 소프트맥스가 발매한 창세기전의 완전판으로, 
실질적인 시리즈 첫 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부제는 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차후 시리즈화와 인기몰이에 결정적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소프트맥스가 망해버린 이후로도 계속해서 대한민국 RPG의 대표작 중 하나로 회자될 정도로 
한국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중요한 작품. 
대한민국 패키지 게임계 황금시대를 열었던 작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굵직한 사건들 위주로 전개되는 서사에 집중해 
소소한 인간 드라마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전혀 아쉬움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의 몰입도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한국의 RPG 장르는 용사의 마왕 퇴치라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방식의 
고전 판타지풍의 소재와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창세기전2는 삼국지를 방불케하는 국가간의 대결과 독립전쟁 등 리얼한 소재를 택하였고, 
SF 스타일의 과학+마법이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선보여 
당시 게임잡지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설정과 테마성 등등 내적인 요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와서 
주인공인 흑태자의 경우에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제작자의 코멘트에 따르면 용대운을 비롯한 하드한 분위기의 
한국 무협소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하며, 
당시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을 노린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는 
이후로도 창세기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전작과 동일하게 DOS 기반으로 발매되었다. 
Windows에서 실행가능한 런처가 있긴 했지만, 
윈도의 API를 사용한 윈도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매체가 CD-ROM으로 바뀌어 전작의 복잡한 암호표가 사라졌다. 
그러나 마법을 쓸 때는 매뉴얼에 동봉된 주문표를 사용해야 하고 
매뉴얼이 없으면 마법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암호표가 있는 것이다. 
근데 보통 쓴 마법 또 쓰는 게 함정 1~5 레벨 마법은 속성 말고는 
동일한 커맨드를 사용해서 외워지기도 했지만.

Posted by 수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