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든은 계약을 위해 1984년 트립 호킨스와 프로듀서 조 이바라와 만났을 때
하루 종일 미식 축구 전략에 대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초창기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EA는 팀당 6~7명의 선수로 만들기를 원했지만,
존 매든의 고집으로 11명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쿼터백의 시점으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현란하지만 비현실적인 플레이를 배격하고
철저하게 실제 팀들이 쓰는 전술을 채용해
실제 미식 축구 플레이와 비슷하도록 게임을 감수했는데,
이를 위해 오클랜드 레이더스팀 감독 시절 썼던 사전 두께만한 미식 축구 플레이북을 주기도 했다.
존 매든의 엄격한 감수 때문에 EA에서는 그 당시 많은 프로젝트가 미뤄지거나 취소했을 정도였다.
EA 내부적으로도 트립 호킨스의 멍청한 짓으로 여겼고,
존 매든도 한때 EA가 포기했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존 매든 풋볼 개발에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도움이 컸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1986년 아미가와 아타리 ST로 Gridiron!이라는 미식 축구 게임을 내놨는데,
선수들을 비록 점으로만 표현한 게임이지만 미식 축구의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이 구현되었다.
그 덕에 1987년 잡지로부터 상을 받았고,
EA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EA는 Gridiron!의 후속작을 존 매든 풋볼로 내놓을 심산으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게 퍼블리싱 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EA는 이 와중에 개발자와 뒷거래로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 코드를 손에 넣으려 했고,
이것을 알게 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EA에게 730만 달러 보상금을 내놓으라며 고소하였다.
결국 소송전은 EA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법정 밖에서 화해하면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위버는
2002년 1월 29일 기조 연설에서 매든 NFL 시리즈에 대해
'트립 호킨스가 자신들에게 찾아와 존 매든 풋볼을 만드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며
'역대 최고로 많이 팔린 미식 축구 게임은 베데스다의 Gridiron! 게임 디자인 및
물리 엔진에 기반한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보면
EA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게 소정의 보상금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John Madden Football'이라는 이름으로
1988년 6월 1일 애플 II로 발매했으나,
낡은 애플 II의 성능에 비해 구현된 게임 수준이 너무 복잡해
너무 느리게 게임이 돌아가면서 결국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후속작을 1990년 연말에 세가 제네시스에 내놓은 것이 대성공하면서
EA를 지금의 위치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후 매년 출시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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